
2. 옮긴이:
3. 출판사: 박종철 출판사
4. 출판년도: 2003년 8월
5. 정 가: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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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손에 든 순간, 내가 주절거린 말은 “나도 이라크나 갔다 올걸. 그리고 이 사람들처럼 책을 내서 돈도 좀 만져볼걸!”.
지금 생각해 보면 너무나도 황당한 생각이다. 27년을 살아온 녀석의 머리속에 저런 내용이 들어 있다는 것이 정말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니까. 그러나, 이라크 반전 평화팀원들. 그들이 반전 평화팀을 창설할 때 이라크에 대한 반전과 평화가 근본적인 목적이었을까? 혹시, 그들도 나처럼 ‘돈’은 아니겠지만 각자가 생각한 또 다른 목적을 갖고서 이라크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실은 것은 아닐까? 평화팀 전체가 동일한 직업이 아니고 또한 그들이 갖고 있는 생각이 동일하지 않을 테니 분명히 나와 같은 생각을 갖고 있을 것이다. 기자와 방송사 PD는 특종을, 작가는 또 다른 소재를 찾아서, 평화 활동가는 평화를 위해서, 대학생은 자신의 경험을 위해서. 분명 그들도 이런 개인적인 생각이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들의 이런 생각은 어쩌면 반전 활동을 하는 이라크에서 그곳의 현실을 눈과 귀를 통해서 보고 듣게 되어서 ‘전쟁은 안된다.’라는 생각이 뇌리에 더 깊이 박혔을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그토록 그곳에서 이라크 주민들과 함께 있고 싶어했고,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을 것이다.
반전 평화팀 그들은 그곳에서 무엇을 했나?
그들은 전쟁을 막기 위해서 떠났다. 그러나, 전쟁을 막지는 못 했다. 지금 그들은 파병을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파병은 결정되었다. 그렇다면 그들이 그곳에서 한 것은 무엇인가?
그들이 한 것은 국가의 정책을 바꾸는 것이 아니었다. 미국의 폭격이 있을거라는 예고 속에서 긴장하고 있는 이라크인들 곁에 있으면서 그들의 마음속에 세계가 이라크를 버린 것이 아님을 인식시켜주었으며, 미국의 폭격으로 인한 부상자가 생겼을 때는 부족한 의료 봉사의 손이 되어주었으며, 미국이 이라크를 정복한 후에는 전쟁의 실상을 세계 곳곳에 알리기 위해서 특파원 역할을 하고 있다. 이것이 민간단체인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들은 진심으로 이라크인들을 위해서 그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국가는 무엇을 하였는가?
책의 내용을 보면 대사관에 갔다가 쫓겨나고, 철수한 대사관 앞에서 뒤돌아 왔다는 내용이 있다. 이 내용은 그들이 언급했듯이 ‘국가가 국민을 버린 것이다.’라고 할 수 있는 것 같다. 이라크를 침략한 미국이란 나라를 보자. 그들은 전쟁이 끝난 지금 반군들에 의한 게릴라전으로 미군의 부상과 사망이 빈번해지자 UN을 비롯한 세계에 파병을 요청하고 있다. (비록, 정치적인 것이 내포되어 있는 사안일수도 있지만 그들은 자국민을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런데, 한국이란 나라는 전쟁에 임박한 나라에서 대사관을 폐쇄하고 그곳에 있는 한국인들을 나 몰라라 했다니, 이 책을 통해서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위에서 정치를 하는 사람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또 다시 생각을 해보게 하는 부분이었다.
언제까지 그들은 그곳에 있어야 할까?
이 책을 끝으로 그들이 다 귀국한 줄 알았다. 그러나, 나의 착각이자 반전에 대한 관심 부족이었나보다. Daum 카페에는 그들이 지금도 이라크에서 쓰고 있는 편지가 올라오고 있다. 몇 개월째 지속되고 있는 그들의 평화와 이라크 복구를 위한 노력은 언제까지 지속될까? 아니, 언제까지 이렇게 민간단체에서 해야 하는 것일까? 아마도 상당한 기간이 흘러야 그들은 올 것 같다. 어쩌면 그들은 자신을 버린 국가에 오지 않을 수도 있다.
한국은 한국인을 두 번 버릴 것인가?
현 정부는 국민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있는 것 같다. 파병반대를 외치는 수많은 국민들의 소리를 듣지 못 했던 것일까? 아니면 미국이란 나라와의 관계를 위해서일까? 파병은 결정이 되었다. 파병을 하면 한국까지 테러를 하겠다는 이라크인들의 인터뷰가 있었는데도 파병은 결정 되었다. 그리고 그 파병에 전투병이 포함된다는 것까지 확실시 되가고 있다. 그렇다면 이라크에서 전후 복구를 위해서 고생하고 있는 한국인들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이라크 경찰이 미군을 돕고 있어서 민병대의 테러대상이 되고 있는 현실에서 미국을 도와서 전투병까지 파병한다는 한국이란 나라의 국민들. 그들을 민병대와 반미감정이 큰 이라크인들로부터 누가 보호해 줄 것인가? 결국, 그들은 자신들의 국가로부터 또 한번 버림을 받게 되는 것이다.
국익이란 것을 강조하면서 파병을 통과시키고 이라크에 있는 자국민을 버리는 그들에게 “당신들이 이라크에 가보쇼”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그들이 그곳에서 자신들의 몸으로 직접 전쟁의 비참함을 느껴야 할 것이다. 죽음이 주는 절망과 고통, 그리고 그들이 포기하지 않은 꿈과 희망이 이라크에는 공존하고 있음을…